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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바다에 잠긴 900년, 산사의 천년 수행을 만나다
범어사 성보박물관·국립해양유산연구소 공동기획전 개막 ![]() 900년 만에 사바세계(娑婆世界)에서 빛을 보는 고려청자 발우.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소장
선찰대본산 금정총림범어사 대웅전900년 전 바닷속으로 사라졌던 고려의 푸른 빛과 천년 고찰을 지켜온 고승들의 먹향이 마침내 하나의 역사의 이야기로 마주한다. ■ 바다와 산사, 물질과 정신의 문화유산이 건네는 화답 전시의 주역인 ‘고려청자 발우(鉢盂)’는 12세기 고려시대 당시 사찰로 이동하던 중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선박에 실려 있던 유물이다. 지난 2007년 태안 안흥항 인근에서 주꾸미 조업 중 청자 접시가 걸려 올라온 것을 계기로 수중 발굴이 시작되었으며, 마침내 900년 만에 온전한 모습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바다 밑에서 발우의 시간이 멈춰있는 동안, 지상의 산사에서는 스승에서 제자로 이어지는 치열한 수행과 법맥이 고승들의 유묵(遺墨)을 통해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졌다. 전시는 이 두 가지 흐름을 교차시키며, 국가유산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유물이 아니라 시공간을 초외해 살아 숨 쉬는 가치임을 웅변한다. ![]() 경허 성우(1849~1912) 스님 의 필첩 1906년
1부: ‘푸른빛이 새어 나오다’ 2부: ‘지나온 시간을 마주하다’
■ “세계는 한 송이 꽃”… 국가유산의 보편적 가치 나눈다 전시를 기획한 범어사 성보박물관장 정오 스님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전시의 뜻을 밝혔다.”이번 전시는 바다와 산사라는 전혀 다른 공간에서 축적된 시간이 하나의 이야기로 만나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를 계기로, 세계가 한 송이 꽃과 같다는‘세계여일화(世界如一花)’의 정신을 되새기고 문화유산이 지닌 인류 보편의 가치를 함께 나누기를 바랍니다.” 공동 주최를 맡은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이은석 소장 역시 “태안 출수 고려청자 발우는 고려의 해상 교류와 불교문화를 동시에 증명하는 독보적인 자산”이라며, “이번 특별전이 우리 국가유산의 역사적·문화적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국가유산의 가치를 삶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참고 자료 제공= 범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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